OECD 기준 우리나라 연령표준화 자살률 24.6명...OECD평균(11.3명)보다 2배 이상
남성 자살률 감소한 반면 여성 자살률은 증가...10대-20대 자살률만 증가
보건복지부 "주된 요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긴 어려워...유명 연예인 자살이 일부 영향"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38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2년 연속 높아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유지했다.

22일 통계청의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129명(0.9%) 늘어난 1만3799명으로 하루 평균 37.8명꼴로 집계됐다.

자살자 수는 지난 2009년 1만5412명에서 2017년 1만2483명으로 꾸준히 감소했지만 2018년 1만3670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2019년 1만3799명을 기록하면서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6.9명으로, 전년 대비 0.9% 늘면서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기준으로 계산한 우리나라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4.6명으로 OECD평균인 11.3명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2.6명)였다. 이외에 독일 9.5명, 미국 14.5명꼴이었다. 2위인 리투아니아 22.2명이었다.

지난해 자살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9730명, 여성이 4069명으로 남성이 2.4배나 많았다. 자살률도 남자(38.0명)가 여자(15.8명)의 2.4배에 이르렀다. 다만 남성의 경우 전년 대비 자살률이 1.4% 하락한 반면 여성의 자살률은 6.7%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의 자살률이 67.4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가 46.2명이었다. 이어 60대 33.7명, 50대 33.3명, 40대 31.0명, 30대 26.9명, 20대 19.2명, 10대 5.9명 순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률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머지 연령대의 자살률은 대부분 감소한 반면 10대와 20대의 자살률만 전년에 비해 각각 2.7%, 9.6% 늘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자살은 사회 구조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므로 주된 요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자살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아,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대책을 보완해 나감과 동시에 코로나19에 따른 자살위험 증가 우려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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