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씨, 전북현대 구단 사무실서 근무...인근 원룸서 거주
검찰 “구체적 상황과 향후 일정 등은 공개할 수 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검찰이 ‘군 복무 시절 특혜 휴가’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덕곤 부장검사)는 서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전날 압수수색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씨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올 2월부터 전북현대모터스 구단 사무실 인턴에 합격한 뒤 현재 경기장 인근 원룸에서 혼자 거주하면서 통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 상황과 향후 일정 등은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19일 서씨 군 휴가 미복귀 당일 서씨의 휴가 처리를 지시한 상급부대 지원장교 김모 대위의 사무실과 주거지, 추 장관의 전 보좌관 최모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당일 압수수색에서 김 대위와 최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사 출신의 임무영 변호사는 "시차를 두고 서씨와 보좌관 등을 압수수색한 것은 다소 납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만 먹으면 보름 안에 끝날 수사를 8개월째 미루다가 이제야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은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 아들 서씨는 2017년 6월께 두 차례의 병가를 쓴 뒤 한 차례 더 개인 연가로 휴가를 연장을 신청했지만, 부대에서 불허되자 추 장관 측에서 상급부대 김 대위를 움직이는 등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추 장관 측은 아들에 대한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과 선호 근무지인 용산 자대배치 등을 당시 부대장이었던 이모 대령에게 청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올 1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이 사건과 관련해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근무 기피 목적 위계의 공동정범, 근무이탈 방조 혐의로 고발했다. 서씨에게도 근무이탈, 근무 기피 목적 위계 혐의가 있다고 함께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그러나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동부지검은 수사 착수 8개월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축소 수사’ 의혹을 받았다. 특히 지난 6월 ‘추 장관 보좌관의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의 김 대위 진술을 누락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현재 이 사건은 당시 진술을 누락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영전한 검사가 파견 형식으로 동부지검으로 돌아와 사건 수사를 전담하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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