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언론·검찰 등서 공세 하는 모습과 바지에 손 넣은 曺 모습 담은 만화 중 일부...앞서도 해당 문구 종종 인용
최근 글은 정경심 쓰러졌다며 언론 취재 자제 요청 내용...2012년엔 국정원 여직원 주소 공개했지만 지적 일축

변경 전후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사진=조국 페이스북 캡처)
변경 전후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사진=조국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과 자기소개 문구를 바꾸면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6일 오후 이목구비가 없는 만화 캐릭터 모습으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자신을 옹호했던 만화가 박건웅 씨가 그린 그림으로, 조 전 장관이 기소된 각종 이유에 대한 옹호 만화 중 한 장면이다. 해당 만화는 야권과 언론, 검찰 등에서 조 전 장관에게 공세를 하는 모습과 바지춤에 손을 찔러넣은 조 전 장관이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함께 바꾼 자기소개 문구도 독특하다. 단테의 서사시 ‘신곡’에서 베르길리우스가 단테에게 한 말인 “남들이 뭐라 해도 넌 너의 길을 가라(tu vai oltre, continua la tua strada)”의 원어다. 이는 조 전 장관이 논쟁이 예상될 때마다 인용한 문구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조국사태’ 당시 보도를 했던 일부 기자들을 고소하고 나섰는데, 2015년 1월 법률신문 ‘내가 쓴 책’ 칼럼에 2014년 12월 발간된 ‘절제의 형법학’을 다루면서는 사형과 존속살해죄의 폐지, 공적 사안과 관련된 공인 대상 사실적시 명예훼손과 모욕의 비범죄화를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의 최근 글은 17일 게시물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쓰러진 이후 만화가 이정헌 씨가 그린 그림이다. “언론인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합니다”라는 해시태그(연관어)와 함께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조 전 장관이 “(정 교수가) 잠시라도 방해받지 않고 치료를 받게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라는 대사를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취재 등을 피해달라는 조 전 장관의 앞선 글을 만화화한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은 2012년 국정원 여직원 사건 당시 여직원의 주소를 공개하는 모습이 대비돼 취재를 피해달라는 요청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조 전 장관 측은 지난달 11일 페이스북에 “그 여성은 국정원 요원으로 금지된 선거개입이라는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 있던 '현행범'으로, 그 장소는 '범행현장'이었다”며 지적을 내놓는 이들에 대해 ‘후안무치’라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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