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안보 실패 등 언급은 다소 적어...'가장 보람 있는 일'은 우한 코로나 軍 방역 조치
秋아들 복무 특혜 답변 관련해서도 "있는 그대로 설명했던 것" 입장 고수

문재인 대통령(右),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右),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퇴임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평생 군인으로서, 공직자로서 부하 장병에게 도덕적으로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자부합니다”라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야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북한 눈치보기’ ‘추미애 구하기’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지만 전혀 의식하지 못한 듯한 발언이라서다.

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반도 안보 환경에 최근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전방위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며 이같이 회고했다. 정 장관은 1126일간 합참의장,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주말 중 쉰 날이 손에 꼽힌다고 한다.

그가 꼽은 ‘가장 보람 있는 일’은 우한 코로나 방역에 대한 군 기여였다. 정 장관은 “초기부터 전시상황에 준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며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식을 앞당겨 간호장교들을 즉각 투입하고, 단기간에 군 병상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전염병 발생 지역에 장교들을 차출해 보낸 게 그가 꼽은 가장 보람찬 일이라는 얘기다. 북한의 핵위협과 목선 경계 실패 등 안보 위기에 대한 언급은 다소 적었다.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불거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정 장관은 “누구를 옹호한 것이 아니라 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설명했던 것”이라며 “늘 모든 것은 공정하고 올바르게 지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고 했다. 추 장관 아들 휴가 관련 내용이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국방부 발표와 대정부질문에서의 자신의 옹호성 답변이 ‘있는 그대로’ 였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리는 이·취임식에서 서욱 신임 장관에게 국방부기(旗)를 물려주고 퇴임한다. 퇴임 후에는 한국국방연구원(KIDA)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