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SNS통해 계속 근황 올려...위치 태그도
그런데는 법무부는 “소재 불분명...신병확보 중”
윤지오 판 깔아준 親與인사들, 사과없이 침묵만
네티즌들 “안민석이 윤지오 잡아와라”

윤지오 인스타그램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를 자처하며 억대 후원금을 편취해 캐나다로 달아난 윤지오(33)씨에 대해 수사기관이 ‘겉치레 수사’를 벌인다는 비판이 18일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소재 불명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씨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근황을 전하면서다.

그동안 윤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일 파티 영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응원 메시지 등을 올리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지난 8일에는 인스타그램에 “팔월의 크리스마스, 생일날. 서프라이즈파티해주고 고마워요”라며 영상 게시와 함께 자신의 위치도 태그했다. 네티즌들은 윤씨가 머무른 호텔이 캐나다 엔터테인먼트 디스트릭트에 있는 4성급 B호텔이라는 점을 곧바로 찾아냈다.

이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씨의 신병확보가 안 되는 점에 법무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답변서를 통해 “피의자가 외국으로 출국하고 소재가 불명하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된 상태이며, 인터폴 수배 등 관련 절차를 조치했다”며 “캐나다 등과 형사사법공조시스템을 활용하여 신병 확보 절차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윤씨는 17일 인스타그램에 “소재지 파악이 안 돼요? 집 주소 (한국 사법 당국이) 알고 계시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캐나다 경찰의 보호 속에서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며 “제가 중대한 범죄자라도 되는 듯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를 하고 그런 일을 언론으로 가장 먼저 알리는 경찰·검찰의 행동은 도가 지나친 것이며 매우 경악스럽고, 유감”이라고 했다.

윤씨는 작년 4월 거짓 증언과 기부금 전용 등으로 자신에 대한 고소·고발이 시작되자 돌연 캐나다로 출국해 1년 넘게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작년 10월 윤씨가 소환에 불응하자 윤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캐나다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이용표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은 윤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완료하고 외교부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씨는 이후에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려왔다. 법조계에선 수사당국이 겉으로만 윤씨를 수사한다면서 사실상 방치한 셈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윤씨의 거짓 증언에 ‘판’을 깔아준 친여(親與) 인사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명의의 페이스북에는 “윤지오를 잡아와달라”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3월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 결성을 주도, 국회에 윤씨를 초청해 간담회도 열었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윤씨의 호텔 숙박비 900만원을 지원했고,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은 기부금을 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JTBC ‘뉴스룸’, CBS ‘김현정의 뉴스쇼’, MBC ‘뉴스데스크’ 등은 앞다퉈 윤씨를 출연시켰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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