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측 "수거된 플라스틱 물병에서 노비촉 흔적을 찾아냈다"
독일 검사소에 이어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확인
러시아는 모두 부인, 수사도 하지 않을 것이라 고수하는 상태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나발니가 15일(현지시간)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 재인용)

독일 정부가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호텔 객실 물병에 묻어 있던 독극물 '노비촉'에 의해 중독됐다는 근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 측은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독일 검사소가 나발니가 묵었던 시베리아 톰스크의 호텔 객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물병에서 노비촉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나발니 측은 지난달 20일 나발니가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쓰러져 입원하게되자 나발니가 묵었던 톰스크의 호텔 객실에 남아 있던 모든 것들을 수거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객실에 있던 물병까지 독일 측에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나발니 측은 "나발니가 가벼운 병에 걸린 것이 아니란 것을 직감했기 때문에 나중에 독일 의료진에 전달하기 위해 유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검사소는 2주가 지난 뒤 물병에서 노비촉 흔적을 발견했다. 이후 나발니의 검체를 전달받은 다른 3곳의 검사소도 그가 노비촉에 중독됐음을 확인했다.

나발니 측은 누군가가 객실 물병에 노비촉을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발니의 중독을 인정하지 않고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을 것임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독일 정부와 나발니 측의 주장 모두를 부인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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