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혼율도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6만4500건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해 1974년 이후 43년 만에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
통계청 자료

지난해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혼인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으로 남자는 10.3%(-1만1300건), 여자는 9.0%(-7900건) 감소했다.

혼인종류별로는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가 전년대비 6.8%(-1만5000건)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그 다음으로 남녀 모두 재혼인 부부가 3.2%(-1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56.4건,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60.6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처음 결혼을 하는 남녀별 평균연령은 남자가 32.9세, 여자는 30.2세로 집계됐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구구조적인 면에서 30대 초반인구가 전년대비 5.6%가량 감소했고, 20대 후반의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전세가격지수도 전년대비 상승하면서 혼인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결혼을 하고 2년 정도 후에는 첫째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은데 2016∼2017년 모두 결혼건수가 5%이상 감소해, 2∼3년 후에는 출산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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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말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전년대비과 대비해 이혼건수는 10만6000건으로 1.2%(-1300건) 감소했으며 남자는 40대 후반에서 8.6건, 여자는 40대 초반에서 8.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혼인지속기간이 20년 이상된 부부사이에서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31.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5년 미만의 부부 이혼이 22.4%를 차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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