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선생을 민족반역자라고 한 것도 모자라...”
“일반인이 농담으로라도 해선 안 되는 발언”
종친회 관계자들 민주당에 대한 항의성명 발표 계획

병역 특혜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를 안중근 의사에 빗댄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안중근 의사 후손들이 항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호택 순흥안씨 참판공파종중 회장은 17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사퇴와 민주당 대표의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안호택 회장은 “오늘 오후 12시부터 종친회 관계자 10여명이 모여 회의한 결과 민주당에 대한 항의 성명을 만들기로 결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중근 의사는 순흥 안씨로 참판공파 30세손이다. 이날 진행된 회의에는 참판공파를 비롯해 순흥 안씨 대종회 등 안중근 의사 후손들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회장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김원웅 광복회장이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친일파·민족반역자라고 주장해 가뜩이나 화가 나 있던 참에 집권여당 대변인이라는 자가 이런 실수를 벌였다”고 했다. 이어 “추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댄 것은 일반인이 농담으로라도 해선 안 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또 “이처럼 국가적인 실수를 했으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뻔뻔하게 지키고 있다”며 “몇 시간 후에 문제가 되는 논평을 내렸다고 해서 자기 책임을 다했다고 하는 것을 어불성설(語不成說)이고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중근 의사라는 민족의 영웅을 정권 유지 차원에서 이용한 행태는 참기 어렵다”며 “최소한의 역사관과 생각이 있으면 할 수 없었을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6일 추 장관 아들 서씨에 대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자 민주당은 해당 논평을 삭제했다. 박 대변인은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면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사과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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