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오버했다, 즉 지나쳤다"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를 안중근 의사에 비유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4선 의원 출신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그럼 대한민국 국민 전부 다가 안중근 의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창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건 조금 오버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안중근 의사 공부를 너무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의원은 "그럼 대한민국 국민 전부 다가 안중근 의사인가. 말은 되는데 그게 대한민국 군대 갔다 온 사람 전부 안중근 의사라는 얘기"라며 "오해라기보다도 오버했다, 즉 지나쳤다"고 했다.

한편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1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구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에 쓴 유묵(遺墨)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식에서 인용한 바 있다.

이후 야권을 비롯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민주당은 결국 논평에서 '안중근 의사' 부분을 삭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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