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아들 옹호발언 두고 "국방부 장관이 더 문제라는 생각...한 명 감싸느라 軍 지휘체계·기강 뿌리까지 흔들어"
安 "(장병들에) 도대체 우리가 왜, 무엇 때문에 나라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회의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을 옹호했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마지막까지도 정권의 호위무사이자 해바라기 정치군인의 모습만 보여줬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면서 정 장관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전망이다.

안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방부 장관의 국회 답변은 정말 듣기 거북했다. 장관 답변을 듣다보면 추미애 장관도 심각하지만 국방부 장관이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며 “장관의 말대로 병력관리가 이루어진다면 그게 당나라 군대이지 한 국가의 정규군이라고 할 수 있나. 젊은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이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정 장관의 언행은 적은 환호하게 하고, 우리 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뜨렸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청와대만 쳐다보고 정권의 안위만을 살피는 허약한 호위무사였을 뿐”이라며 정 장관의 과거 발언들을 문제삼았다. 이어 “(장병들에게) 도대체 우리가 왜, 무엇 때문에 나라를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회의감을 장병들에게 심어주는 국방부 장관이라면, 그 죄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기본을 망각한 사람이 지난 2년간 우리 국방의 총책임자였다. 한마디로 북한에게는 복이고 우리 군에는 재앙”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또 “정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은 이번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절정에 달했다. 여당과 당정회의를 한 자료를 가지고 추 장관 아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도 모자라, 국회 답변 과정에서도 추 장관 아들 휴가의 적정성에 대해 이리저리 말을 바꾸며 혼란만 가중시켰고 군의 위신을 실추시켰다”며 “추 장관 아들 한 명을 감싸느라 군의 지휘체계와 기강을 뿌리까지 흔들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군을 향해 “정 장관 같은 사고와 행태가 우리 군의 전체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롭게 구성될 군 지도부는 군의 자부심과 긍지를 꺾으려는 시도는 몸을 던져 막아내며, 선량한 이 땅의 젊은 병사들이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새롭고 일신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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