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학 전문가 옌리멍(閆麗夢) 박사, 개방 디지털 플랫폼인 ‘제노도’(Zenodo)에 논문 개제
"바이러스 제조 작업은 쉽다...6개월이면 만들 수 있어"...'자연발생'이라는 기존 주장에 배치되는 주장 내놔

전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홍콩 출신의 면역학자로부터 나왔다.

뉴스위크(Newsweek) 등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홍콩 출신의 옌리멍(閆麗夢) 박사는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와 연구·기술개발프레임워크(OpenAIRE) 등이 공동 개발한 개방 디지털 플랫폼인 ‘제노도’(Zenodo)에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위적인 경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옌 박사는 그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해 온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써 지난 4월 이후로는 출신지인 홍콩을 떠나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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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출신의 면역학자 옌리멍(閆麗夢) 박사는 15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담긴 논문을 개방 디지털 플랫폼인 ‘제노도’(Zenodo)에 발표했다.(그래픽=로이터)

〈자연적인 진화보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SARS-CoV-2의 비정상적인 모습과 인위적 경로의 도해(圖解)〉라는 제목으로 된 26페이지짜리 논문에서 옌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 박쥐로부터 사람에게로 전파됐다는 주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SARS-CoV-2(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 명칭)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91만여명이 목숨을 잃고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그 원인은 미궁과 논란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자연발생’ 이론은 근거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옌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는 동물원성(動物原性·동물에게서 기원하는 성질을 갖는) 감염증 바이러스와 생물학적 특성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 박쥐에게서 발견되는 ZC45 또는 ZXC21 바이러스를 활용해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라고 단정했다. 이어서 옌 박사는 “바이러스 제조 작업은 쉽게 이뤄지는 것이며 (바이러스는) 6개월 정도면 완성될 수 있다”며 다양한 도해를 통해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게 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같은 주장은 박쥐 바이러스가 천산갑을 거쳐 박쥐로 다시 옮겨갔다가 마침내 사람으로 전파됐다는 기존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옌 박사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초기부터 해당 바이러스가 사람 간의 전파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보고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같은 보고를 묵살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후 옌 박사는 홍콩을 떠나 지난 4월부터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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