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놓고 ‘쌍방폭행’ 주장 정진웅, ‘감찰 왜 피하냐’ 기자들 질문 피해
때려놓고 ‘쌍방폭행’ 주장 정진웅, ‘감찰 왜 피하냐’ 기자들 질문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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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사건 공소유지 위해 광주서 서울로 출장
‘독직폭행’ 혐의에는 50일 넘도록 감찰불응
서울고검, 인사교체 겪으면서도 ‘원칙대로’ 고수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왼쪽)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오른쪽)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2020.7.29/연합뉴스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왼쪽)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오른쪽)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2020.7.29/연합뉴스

16일 채널A 기자 강요미수 혐의 재판에 출석한 정진웅(52)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감찰에 응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말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관련된 부분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2차 공판에 정 차장검사는 출석해 증인신문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폈다. 정 차장검사는 호남의 거점 검찰청인 광주지검으로 발령났지만, 이 사건 공소유지를 위해 서울로 출장을 왔다. 재판이 끝난 후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서둘러 법정을 나갔다.

정 차장검사(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는 지난 7월 29일 사건 관련 수사에서 한동훈 검사장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독직폭행 혐의를 받는다. 한 검사장은 당일 정 차장검사에 대해 ‘독직폭행’ 혐의로 서울고검에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했다. 서울고검은 즉시 감찰에 착수했지만, 같은 달 30일 한 검사장을 상대로 진정인 조사를 했을 뿐, 정 차장검사에 대해선 50일이 넘도록 한 차례도 소환하지 못했다. 정 차장검사가 ‘병원 치료’ ‘개인적인 사유’ 등을 이유로 회피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장. /서울중앙지검<br>
지난 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장./서울중앙지검<br>

정 차장검사는 한 검사장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직후 자신도 다쳤다면서 서울성모병원 침상에 누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병원 측에선 코로나 검사를 위해 병상을 제공한 것일 뿐, 다른 신체상의 문제로 치료받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정 차장검사가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연출 샷’을 촬영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정 차장검사에 대한 감찰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감찰 수사팀은 지난 3일자 인사로 대폭 교체됐다.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된 후 사표를 낸 정진기(27기) 감찰부장 자리에는 명점식(27기) 감찰부장이 임명됐다. 정 차장검사를 조사하던 서울고검 감찰부 소속 검사들도 대부분 교체됐다. 주임검사는 춘천지검 인권감독관에서 서울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긴 송연규(28기) 차장검사가 맡았다.

이러한 수사팀 교체 인사를 ‘감찰 중단’ 신호로 읽을 수 있지만, 수사팀은 원칙대로 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마쳤고, 지난달 정 차장검사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다만, 소환조사에 피의자의 자기방어 기회도 제공되는 만큼, 정 차장검사를 직접 조사하지 않고 기소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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