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계승을 내세운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신임 총재(71)가 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 행정수반인 총리가 바뀌는 것은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여 만이다.

일본 하원 격인 중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아베 내각의 총사퇴에 따른 새 총리 지명선거를 해 과반 지지를 얻은 스가 총재를 제99대 총리로 뽑았다.

스가 신임 총리는 중의원에서 총 투표수(462표) 가운데 과반선(232표)을 크게 웃도는 314표를 얻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를 총리로 지명한 표는 134표 나왔다. 이 밖에 일본유신회의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의원 11표, 무소속인 나카야마 나리아키 의원 2표,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의원(환경상)이 1표를 얻었다.

이어 실시되는 참의원(상원) 지명선거에서도 자민·공명 두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을 점유해 스가의 총리 지명이 확실시된다. 일본 헌법 제67조는 내각이 총사퇴하면 국회 의원 선거로 차기 총리를 지명하도록 하고 있다.

지병을 이유로 아베 총리가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것에 맞춰 아베 내각은 이날 오전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총사퇴했다.

스가 신임 총리는 국회 지명선거를 마친 뒤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여당 당수 회담을 열고 나서 관방장관을 통해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새 내각을 정식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스가 내각에서는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이어간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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