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장관이 직접 민원 전화 걸고 ‘남편 이름’댔을 가능성 제기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2017년 6월 국방부 민원실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휴가 연장을 문의한 사람은 여성이었는데 민원실 신상 기록에는 추 장관의 남편의 이름이 기재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16일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 “제가 제보받은 내용을 소개한다”며 2017년 국방부 민원실 전화 녹음 제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신 의원은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제보에 따르면 당시 국방부 민원실에 여자분이 서씨 휴가 연장을 문의 혹은 부탁하는 전화를 걸었다”며 “그런데 민원실에 기록된 이름을 확인하니 추 장관 남편으로 기재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화 건 목소리는 여성인데, 기재된 이름을 추 장관의 남편 서성환 변호사로 돼 있다는 뜻이다. 제보가 사실이라면, 추 장관이 직접 민원 전화를 하고 ‘남편의 이름’을 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 의원은 “(그 여성이) 이름을 얘기했다. 그런데 당시 (전화를) 받는 사람은 남자 이름인지 여자 이름인지 잘 몰랐겠죠”라며 “그런데 사실을 확인해보니까 추 장관 남편으로 기재돼 있다”고 했다.

그는 제보자에 대해 “제보자 본인도 여러 가지 현재 직책이 그렇다 보니 제보자를 밝히기는 좀 어렵다”고 했다.

다만 신 의원은 해당 녹음 파일 목소리의 주인공이 추 장관인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7년 서씨의 소속 부대 지원반장이 기록한 면담기록에는 ‘서씨의 부모가 휴가 연장에 관해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고 돼 있다.

신 의원은 서욱 후보자에게 “관련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국방부는 최대한 있는 사실 그대로 검찰에 제출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아들 병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저는 전화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럼 남편이 한 것이냐’는 질문에 “주말부부라 남편에게 확인할 형편이 안 된다”고 했다.

해당 녹음 파일은 보존 기한 3년이 지나 국방부 민원실 콜센터 서버에서 삭제됐으나 국방부 중앙 서버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5일 압수수색에서 해당 통화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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