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태극기 집회' 참가자 수 '촛불집회'보다 더 많아
대부분 매체, '서울시 자료' 검증않고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의 원인을 촛불집회로 보도

'2017년 대중교통 이용현황' 분석 보도 현황
'2017년 대중교통 이용현황' 분석 보도 현황

지난해 2월 탄핵 사태로 소위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당시 태극기 집회의 참가자 수가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객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촛불집회를 내세웠다.

서울시는 21일 교통카드 빅데이터로 '2017년 대중교통 이용현황'을 분석해 시기별·교통수단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촛불집회 등 집회-행사가 많았던 2017년 2월 서울 대중교통 이용객이 전년 동월 대비 하루 104만 명 늘어나 열두 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연합뉴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매체들은 해당 보도자료를 받아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의 주요 원인을 촛불집회로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참가자 수를 추산한 결과 '태극기 집회'의 참가 인원이 '촛불집회'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 측 추산 2월 첫째주 '태극기 집회'에는 130만 명이, '촛불집회'에는 40만 명이 참가했으며, 둘째주(태극기 집회 200만 명 / 촛불 집회 75만 명), 셋째주 (250만 명 / 80만 명), 넷째주 (300만 명 / 100 만 명)이었다.

2016년에도 서울시는 11월이 대중교통 이용객이 가장 많은 달로 나타난 데이터 결과를 발표하면서 해당 이유로 광화문 촛불집회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11월 촛불집회 참가자는 주최 측 추산 총 330만 명, 12월 참가자는 총 475만 명으로 12월 촛불집회에 참가한 인원이 더 많았지만 12월 대중교통 이용객은 11월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 서울시 보도자료의 분석이 타당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중교통 이용현황 분석 (우)2016 보도 자료 (좌)2017년 보도자료
대중교통 이용현황 분석 (우)2016 보도 자료 (좌)2017년 보도자료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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