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러시아 南部 소치서 러시아-벨라루스 양국 정상 회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회담했다.(사진=로이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회담했다.(사진=로이터)

지난달 실시된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부정선거’ 의혹으로 들끓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약속 받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에 위치한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訪)러 목적은 지난 8월 초 실시된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일어난 반(反)정부 시위가 5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고 자국 정세와 관련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 후 러시아 측 발표 내용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 국경 일대에 배치한 치안유지부대를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벨라루스 반(反)정부 시위와 관련해 루카셴코 대통령의 요청이 있다면 군대 파견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러시아 국영 방송과 인터뷰를 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군부대를 철수하기로 한 데에는 최근 반(反)정부 시위대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벨라루스에 대해 15억달러(한화 약 1조7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융자해 주기로도 했다. 대통령 선거 이후 벨라루스 화폐의 약세가 진행됨에 따라 외화 보유량이 최근 한 달 사이 15% 감소한 한편 국가 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규모로 늘어나는 등 최근 경제 상황이 급속히 악화된 것과 관련해 루카셴코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해 군사동맹 조약 체결 계획 등을 촉구하는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이 추진중인 개헌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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