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사무총장, 14일(현지시간) “북한, 영변서 농축 우라늄 계속 생산”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계속되는 핵 활동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농축 우라늄 생산을 계속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IAEA 이사회 개막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해 “여전히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년 간 북한이 핵 시설 중 일부를 계속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영변의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있으며, 실험용 경수로(LWR)에서는 내부 건설 활동이 계속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5MW 원자로와 방사화학 실험실이 가동된 징후는 계속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의 완전하고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신속하게 협력하고 특히 IAEA 사찰단이 없는 동안 제기된 문제 등 모든 핵 관련 미해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AEA는 북핵 프로그램 검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IAEA의 감시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지만 관련 시설에 대한 현장 방문이 허용되지 않음에 따른 한계가 있다”며 “북핵 감시를 위해 북한에 머물던 IAEA 사찰단은 2009년 4월 북한에서 추방된 이후 북한의 핵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한 핵 프로그램 감시를 위해 ‘오픈 소스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고해상 상업위성 이미지 수집과 분석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IAEA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음 주에 열리는 제64차 정기총회를 앞두고 14일부터 18일까지 이사회를 진행한다. ‘북한 핵 안전조치 이행’ 문제는 이란, 시리아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약 이행 문제 등과 함께 이사회와 정기총회의 주요 의제에 포함됐다.

앞서 IAEA는 지난 2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영변의 핵연료봉 제조 공장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냉각장치를 가동한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는 북한이 원심분리기에서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평양 인근의 강선에서도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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