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의혹엔 부인..."위법 사실이 없다"
휴가연장 문의한 추미애 전 보좌관도 소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광진구 자택을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0.9.14/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광진구 자택을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0.9.14/연합뉴스

검찰이 ‘군 특혜 휴가’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를 13일 소환해 조사했다. 아울러 12일에는 서씨 부대에 휴가 연장을 문의해 ‘청탁 의혹’을 받는 추 장관의 전 보좌관도 불러 조사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덕곤 부장검사)는 전날 추 장관 아들 서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오전 동부지검에 출석해 10시간가량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서씨에 대해 2017년 6월께 휴가 미복귀 상태에서 추 장관 보좌진에 휴가 연장 문제 해결을 위해 부대에 전화를 요청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위법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 변호인 측은 “검찰 조사 사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으며, 서씨는 각종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서씨는 육군 카투사에서 복무하던 2017년 6월께 총 23일 연속으로 휴가를 쓰는 과정에서 군 규정을 어기는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해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에 민원을 넣고, 추 장관의 당시 보좌관도 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아울러 추 장관이 선호근무지인 용산에 아들의 자대배치를 청탁했다는 의혹과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을 군에 요청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서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날은 공교롭게도 추 장관이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밝힌 날이다. 추 장관은 입장문에서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이 수사 개시 8개월 만에 의혹의 당사자인 서씨를 조사한 것에 대해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지난 1월 이 사건과 관련해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및 근무 기피 목적 위계 혐의의 공동정범 등으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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