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서 “김정은, 폼페이오에게 자신의 아이들이 남은 인생을 핵무기를 짊어지고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북한의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전쟁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으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입수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3일 우드워드에게 김정은은 미국과의 전쟁을 예상했다며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가 “그가 그것을 말했는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예스”라면서 “그가 그랬다”고 했다. 이어 “그는 완전히 갈 준비돼 있었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김정은이 2018년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에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도 전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썼다. 당시 폼페이오는 국무장관으로 지명됐지만 인준은 안 된 상태였고,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고 있었다.

김정은은 당시 폼페이오에게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을 이후 한 측근에게 “우리는 그것이 진짜인지 아니면 허세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연합뉴스는 우드워드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영접을 나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관 만났을 때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에게 한국이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미국에 말했다고 하면서 ‘우리는 동맹을 신뢰하지만 검증이 필요하다. 검증이 없으면 문제가 있다. 우리의 임무는 김정은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방북한 앤드루 김 CIA 국장관 함께 15분 가량 차로 이동해 김정은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김정은과 폼페이오 장관은 회의실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며, 이때 김정은이 폼페이오에게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웠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은 당신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우리에게 말했다’며 ‘그게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정은은 ‘그렇다’면서 ‘나는 아버지다. 나는 내 아이들이 남은 인생을 핵무기를 짊어지고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의 방북과 맞물려 김정은과 친서를 주고받았으며 “우리의 더 큰 관계 개선과 상호 간에 더 좋고 안전한 미래 창조를 위해 당신과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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