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로 조정 방침...다만 28일부터 추석연휴 2주는 '특별 방역기간'
그동안 자영업자 피해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압박 있어와
감염병 전문가들 "영업 다시 푼다고 해서 경제 회복된다는 보장 없다" "아직 위험요소"

우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397명을 기록한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397명을 기록한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13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다시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전문가들 일부는 ‘시기상조’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2단계로 조정한다”며 “추석 연휴가 방역에서 최대 고비다. 오는 28일부터 2주간은 특별 방역기간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13일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우한 코로나 국내 확진자는 수도권에서는 60명, 비수도권에서는 3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30일 만에 두 자리수로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했다. 당초 기간은 지난 6일까지였지만 전파가 계속됨에 따라 기간을 1주일 연장하고 재연장 여부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을 멈춘 집합시설(학원, PC방, 실내체육시설 등) 업주 측의 경제적 피해가 계속되는만큼 거리두기 조치를 하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다만 거리두기 조치가 상향됨에 따라 지난달 31일 자정부터 이날까지 최근 14일간의 수도권 지역 발생 현황에선 지난달 31일 183명에서 8일 98명, 9일 100명, 10일 98명, 11일 116명, 12일 86명, 13일 60명으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부터 2주간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하향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문제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20%대를 유지하고 있고, 2.5단계로 2주를 했는데 내용적으로는 통제가 잘 안 되고 있다”며 “일부 영업을 제한했던 음식점, 커피전문점 영업을 다시 푼다고 해서 경제가 회복된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경제 때문에 단계를 내리면 환자가 늘어나고, 또 단계를 올려서 경제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모임이 자제됐고, 대중들 사이에선 아파트, 근로자, 택시 내 감염 사례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퍼져 있어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이전 감염을 통한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지역사회 감염도 계속 나오는 등 아직 위험요소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