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아들 변호인 “청탁되려면 상대가 장관급은 돼야” 취지 주장
자대배치 청탁 폭로한 대령 향해 조롱도
김웅 “이정현 의원은 미담 행사해 벌금 냈느냐”
김병욱 “기가 막힌다...국민 우습거나 안 무섭거나”

(좌측부터) 방송인 김어준씨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법률 대리인 현근택 변호사./유튜브 영상 다스뵈이다 캡처

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중 휴가 연장을 위해 국방부에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두고 여권에서“외압이 아닌 미담(美談)”이라고 윤색하자, 야당 의원들은 “그럼 청탁금지법은 미담금지법이 되는 것이냐”며 반박하고 나섰다.

서씨의 법률 대리인인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여당대표 정도 되면 국방부 장관 이상”이라며 “외압을 하려면 최소 장관 이상한테 연락했어야 하므로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것은 외압이 아니라 미담”이라고 강변했다. 김씨도 “민원실은 민원 문의에 답해주는 곳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자체가 웃긴 것”이라고 거들었다.

현 부위원장과 김씨는 서씨의 병가 관련 군(軍) 기록이 사라진 것은 카투사 부대 자체의 문제라는 방향으로 대화를 몰고 갔다. 그러면서 김씨는 “카투사에서는 연가를 쓰고 싶으면 (그냥)쓰는 것”이라면서 “(카투사는 군대가 아니라)직장이야. 직장에서 휴가 쓰는데 꼬치꼬치 캐묻지 않는 것처럼 (휴가 기록도)특별히 보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현 부위원장도 “일반 부대에서 행정병들은 볼펜 한 자루라도 열심히 (기록)하지만 카투사는 그렇지 않는 것”이라고 받았다. 카투사는 미군이기 때문에 군대가 아니라 직장에 가깝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앞서 서씨가 복무했을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인 이철원 예비역 대령이 전날 “부대배치와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과정에서 청탁이 있었다”고 폭로한 데 대해서도 두 사람은 조롱과 비난으로 대응했다. 이 대령은 “국방부로부터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씨와 관련해서 ‘여러 번’ 청탁 전화가 왔다”며 “또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었다.

관련해 현 부위원장은 “서씨가 영국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해서 통역병에 딱 맞았다”면서 “오히려 (이 대령이) 제비뽑기로 떨어뜨린 게 아니냐”고 했다. 김씨도 “(당 대표가) 만약에 진짜 청탁을 할 거면 높은 사람들에게 하지”, “당 대표가 청탁할 때 중령한테 전화하겠느냐. 웃겨가지고” 등의 발언으로 이 대령을 조롱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이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탁도 권력자가 직접 하면 미담이 된다면 이제부터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을 미담금지법으로 불러야 하느냐”며 두 사람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방송사에 전화를 건 이정현 전 의원은 미담 행사죄로 벌금을 맞은 것이냐”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김병욱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현 부위원장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첨부하며 “기가 막힌다. 국민이 우습거나 전혀 안 무섭거나”라고 비판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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