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편집 외압' 논란에 '불공정에 대한 항의였다'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의 해명과는 달리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기사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연설 기사보다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기사가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윤영찬 의원은 지난 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연설이 카카오(다음) 뉴스 메인화면에 반영되자 "(카카오)들어오라하세요"라고 지시하는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윤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여야 대표연설의 포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라며 “제가 의문을 갖고 묻고자 했던 것은 뉴스 편집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공정성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윤 의원과 같은당인 이낙연 대표의 연설 기사가 야당인 주호영 원내대표의 연설 기사보다 더 많았고, 노출 시간 더 길었다.

11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카카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이낙연 대표의 연설 기사는 총 3건이 노출된 반면 주 원내대표의 연설 관련 기사는 2건이 노출됐다.

포털 메인화면에 노출된 시간도 이 대표의 연설 기사는 총 10시간 14분, 주 원내대표의 연설 기사는 9시간으로 이 대표의 연설 관련 기사가 1시간14분 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 대표의 연설 기사는 연설이 시작된지 2분 만에 메인뉴스로 배치됐고, 주 원내대표의 연설 기사는 연설 시작 후 5분 뒤에 올라와 3분의 차이가 있었다.

사실상 윤 의원이 제기한 형평성에 대한 불만은 야당인 국민의힘이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여야 대표연설 부분은 (포털에서 메인뉴스 배치에) 비중을 같이 다뤄줘야 하는게 상식인데, 전문가인 윤 의원이 들여다보니 경우가 안맞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호영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보도)부분은 그대로 바로 실시간으로 포털에 올라오는데, 지난번 이낙연 대표 때는 안 그랬고 그래서 이게 여당 탄압 아니냐, 여당 홀대 아니냐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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