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용서해야 하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언론을 향해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감정이 가득하다"고 적개심을 드러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언론은 원래 그런 거라고, 언론의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몰아치는 거라고 언제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용서해야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이 언론에게 분노를 표출한 이유는 같은 당 한병도 의원 기사 때문이다. 전날 일부 언론은 한 의원의 차남이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보도했다. 한 의원은 이에 "차남이 이 기사에 거론된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현재 21살이고 심한 자폐아인 둘째 아이는 정신 연령이 영아기에 머물러 있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고 개인사를 고백했다.

한 의원은 "건강해서 저와 제 장남처럼 현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기자들이) 전화라도 해서 취재했다면 사유를 듣기에 5분이면 충분했을 것"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 한병도 의원의 가슴 아픈 가정사 내용을 보고도 자극적인 제목으로 뉴스클릭수를 높이는 언론사들"이라고 했다.

또 "확인없이 기사를 쓴 기자들이 하루가 지난 오늘 쯤에는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을까"라며 "보좌관을 통해서라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전했을까"라고 했다.

고 의원은 한 의원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한 의원은) 버티고 이겨내야 하는 이곳 정치판에서 힘들 때마다 커다란 나무가 되어준 분이다. 차갑고 냉정하고 으르렁대기만 할 것 같은 이곳 정치판에도 따뜻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 저는 선배님 편입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고 의원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현재 집권 세력이자, 과거 야당이었던 본인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먼저 돌아보고 언론을 비판하는 게 앞뒤가 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변 당시 좌파들은 지금까지도 사실 확인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수많은 '가짜뉴스'를 양산해 박 전 대통령을 인신공격한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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