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방송 유튜브 채팅창, "우리가 추미애다"로 도배...해시태그 운동도 활발
대깨문들, '우리가 추미애 지켜야 한다'며 집단 세 과시에 나서
지난해 9월에도 유사한 패턴으로 "우리가 조국이다"...매주 토요일 '조국 수호 집회' 열기도
文정권은 '시민의 뜻'이라며 '개혁' 이름 내걸고 제도 손질에 여념없어
문재인 대통령을 위시해 현 정권을 극렬히 지지하는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의 준말)들이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엄호한 것과 흡사한 패턴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사수하고 나섰다.
김어준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뉴스공장)의 10일 방송 유튜브 채팅창은 '#우리가_추미애다', '#815광화문_테러_국정조사하라!'라는 문구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및 탈법 의혹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자 대깨문인 친문 네티즌들이 '우리가 추미애를 지켜야 한다'며 세 과시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우리가_추미애다'라는 해시태그 운동과 함께 지난달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보수우파 단체 일부가 주도한 집회를 '방역 테러'라 규정하며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추 장관 아들 관련 내용이 약 34분간 다뤄졌다. 뿐만 아니라 추석연휴 이동 제한, 코로나 치료제 공급, 중국-인도 국경지대 분쟁, BTS의 2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 등 여러 분야의 이슈들도 방송됐다. 하지만 방송 내내 채팅창 댓글의 대부분이 추 장관 관련 내용이었다.
친문 네티즌들은 "180석으로 검찰 개혁을 못하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 "국민의적(국민의힘) 심심하면 사퇴하란다. 이번엔 원식이(신원식 의원)가 사퇴해라", "민주당은 추 장관님을 지키고 신원식 고발하고 감염병 위반한 국민의적을 고발해라" 등의 댓글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익명의 군 관계자가 김어준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는 "별 그지 같은 걸로 트집을 잡는다", "우리가 추미애다", "지키자 추미애" 등의 댓글이 계속 올라왔다.
친문 네티즌들은 지난해 9월에도 유사한 집단행동을 벌였다.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비리 의혹들이 연일 쏟아지자 "우리가 조국이다"라는 문구를 각종 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만들었다. 지금 친문 네티즌들이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검찰개혁'도 해시태그로 공유됐다.
이들은 조 전 장관과 추 장관 등 현 정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 등을 적폐검찰과 적폐언론의 발악으로 본다. 따라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으로 현 정권을 지켜야 한다고 발벗고 나선다. 현 정권은 이를 '시민의 뜻'이라며 '개혁'이란 이름을 내걸고 현행 제도를 손 보고 있다.
"우리가 조국이다"를 표방하는 현 정권 지지세력은 지난해 개천절 전후로 서초동 일대에서 '조국 수호 집회'를 매주 토요일마다 열었다. 법조계 인사들은 검찰은 물론 법원까지 압박하는 지지세력과 이들에 가세하는 현 정권 정치인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각에선 위기에 놓인 추 장관의 향후 대응과 이를 엄호하는 현 정권 지지세력의 동향 역시 '조국 사태' 당시와 흡사할 것으로 전망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나연준 제3의길 편집위원 등은 현 정권 지지세력의 집단행동을 '팬덤 정치'라는 틀에서 분석하며 한국사회의 큰 병폐가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