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66) 中 외교부장, 9일 화상 회의 형식으로 개막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 참석
"지역의 특성 반영해 남중국해 분쟁 방지 위한 '행동규범' 조기 제정해야"...美 배제 목적인 듯
"美, 중국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어 양국 관계가 계속 추락하고 있는 것"...對美 불만 사항도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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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66) 중국 외교부장.(사진=로이터)

왕이(王毅·66) 중국 외교부장이 남중국해 수역에서의 분쟁을 막기 위한 규칙을 조기에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화상 회의 형식으로 개막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외교부장관 회의에 출석한 왕이 외교부장은 남중국해 수역에 위치한 산호섬들을 둘러싸고 베트남 등 일부 아세안 회원국들과 겪고 있는 영유권 분쟁 문제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왕 외교부장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규칙 제정을 목표로 하고 싶다”며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행동규범’을 조기에 제정할 것을 주장했다.

중국 측의 이같은 제안은 당사국 간의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7월 남중국해 수역에 중국 측이 임의로 설정한 해상 분계선인 ‘구단선’(九段線)이 국제법적으로 무효임을 확인한 바 있다.

◇“미국이 끊임없이 중국을 압박해 중국의 발전 막으려 해”...미국에 대한 불만도 쏟아내

중국 외교부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해당 회의에서 왕 외교부장은 “미국은 대(對)중국 정책을 전면 부정하고 중국을 주적으로 과장하고 있다”며 “중국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 해 중·미 관계가 계속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중·미 간 갈등과 모순은 권력 다툼이나 사회 제도 경쟁이 아니라, 다자주의와 일방주의, 협력공영과 제로섬의 견지 여부에서 나온 것”이라며 “중국은 패권에 대한 야심이 없고 미국을 대체할 의도는 더욱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왕이 외교부장은 10일부터 16일까지의 일정으로 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몽골 등 4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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