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 1975년 이래 정착된 국경 지역의 안정 상태, 인도 측이 무너뜨려"
印 "중국군이 먼저 발포...노골적인 도발 행위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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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양국이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카슈미르지방(地方) 라다크 지역의 위치.(지도=구글맵)

중국과 인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카슈미르지방(地方) 라다크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중·인 양국은 서로 상대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47)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인도 측이 먼저 발포했다”며 “지난 1975년 이래 정착된 국경 지역의 안정 상태를 인도 측이 무너뜨렸다”는 표현으로 인도 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인도군(軍)이 국경을 넘어 중국 국경경비대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인도군은 “중국군이 수 발(發)을 발포했다”며 “외교 수준에서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 중국군은 노골적으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며 책임이 중국 측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라다크 지역에서 중·인 양측 간에 총성이 울려퍼진 것은 45년 만의 일이다. 지난 1975년에는 중국군이 매복해 있다가 인도군을 공격해 인도 병사 4명을 사망케 한 사건이 있었다.

이 지역에서 중·인 양국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15일 중국군과 인도군 양측 간에 발생한 무력충돌로 인도군 병사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 현지 매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 측 인명피해는 약 40여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중·인 양국은 장관급 회담을 갖기도 했지만 사태의 원만한 해결에 이르는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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