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신간…"2017년 갈등 최고조때 미 신형무기 개발 자랑"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CNN, 뉴욕타임스 등은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중 일부를 입수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5일 발간되는 이 책은 우드워드가 작년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로 미북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미국은 기존에 없던 핵무기를 개발했다. 이후 협상이 본격화하자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Your Excellency)’라는 존칭으로 부르는 친서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호구(sucker)’가 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핵무기의 관계를 부동산에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집을 사랑하는 누군가와 정말로 비슷하다”며 “그들은 이것을 팔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세 차례에 걸친 미북 정상회담에 관한 비판에 손을 저으며 “나는 만났다” “이틀이 걸렸고 나는 만났다. 나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영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정은이 그를 ‘멍청이(asshole)’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주고받은 27통의 친서를 확보했으며 이 장 25통은 공개되지 않은 편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라고 자주 표현했다.

김정은은 친서헤서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나 자신과 각하의 또 다른 역사적 회담을 희망한다”고 했고, “미북회담은 깊고 특별한 우정이 어떻게 마법의 힘으로 작용할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기억”이라고 했다.

또한 김정은은 또 다른 편지에서 “나는 각하처럼 강력하고 탁월한 정치인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 기쁘다”며 미북회담을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은 역사적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이어 “그날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아첨에 마음이 사로잡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을 처음 만났을 때 ‘영리함 그 이상’이라는 점을 발견해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모부가 죽임을 당한 것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포함해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고 우드워드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해 “당신이 여자를 만난다. 일초만에 일이 진행될지 아닐지 알 수 있다. 10분, 6주가 걸리지 않는다. 1초도 안 걸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화염과 분노’ 당시 북한과 전쟁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회상하며서 우드워드에게 “나는 이전에 이 나라에서 아무도 갖지 못한 핵시스템을 개발했다”며 “당신이 보거나 듣지 못했던 물건이다. 푸틴이나 시 주석이 전에 결코 듣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 전쟁을 할 경우 비밀리에 개발한 핵무기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익명의 인사들로부터 미군이 비밀리에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짐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 일이 너무나 심각해 북한의 발사를 대비해 옷을 입을 채로 잠을 잤고, 기도하기 위해 워싱턴 국립성당에 갔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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