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77개월만에 일본 방문...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일

5월 8~9일쯤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韓中日) 3국 정상회의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20일 복수의 한중일 외교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중일 3국이 5월 전반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침에 큰틀에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21일 기자들에게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5월 초로 해서 추진 중인 것은 맞다”고 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반기 3국 정상회의 참석과 결부해서 일본을 공식방문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되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약 1년만에 일본을 공식 방문하게 된다. 한국 대통령의 방일은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6년 5개월만이다. 청와대의 구상대로 4월 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 미북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한일, 한중일 등 ‘릴레이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3국 정상회의에 중국은 국가주석 대신 총리가 참석해왔다. 중국 총리의 방일도 2011년 5월 원자바오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래 약 7년 만이다.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 모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한일, 중일 간 과거사, 영토 갈등이 불거지면서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6차 회의 이후 만 2년 이상 중단됐다. 이번에 의장국인 일본은 2016년부터 도쿄 개최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중일 관계를 문제삼은 중국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중일 관계가 개선되고 남북, 미북 정상회담 성사로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면서 중국이 3국 정상회의 개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날 “국내 정치 사정을 배경으로 유보적 태도였던 중국이 5월 전반 개최에 응할 의향을 일본 정부에 전해왔다”고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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