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 감소...민간서 줄고 정부주도 일자리 늘어
쉬었음·구직단념자 통계작성이래 최대...실질적인 청년 실업률은 24.9%

자료: 통계청

올해 8월 취업자가 27만명 이상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가 반영되지 않아 다음달 발표될 9월 고용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2708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4000명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 기록이다.

올해 취업자는 지난 3월(-19만5000명)을 시작으로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에 이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와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했으며, 정부 주도형 일자리만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17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6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5000명)에선 늘었다. 제조업(5만명)도 감소했지만 6월(-6만5000명)과 7월(-5만3000명)보다 감소폭은 축소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8만4000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30대(-23만명), 40대(-18만2000명), 20대(-13만9000명), 50대(-7만4000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7만2000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11만3000명 줄었는데, 임시근로자(-31만8000명), 일용근로자(-7만8000명)는 줄고 상용근로자(28만2000명)는 늘었다.

비임금근로자는 16만1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7만2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5만4000명)가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6만6000명)는 늘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4만3000명(20.3%) 늘어난 8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으며,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1%포인트 줄어든 42.9%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6000명 늘어난 86만4000명이었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1%, 청년층 실업률은 2.9%포인트 오른 7.7%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는 2794만9000명으로 26만7000명 줄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53만4000명 늘어난 1686만4000명으로 통계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6만2000명으로 8월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증가폭(29만명)도 지난 5월(32만명) 이후 최대다.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구직단념자는 13만9000명 늘어 68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기준으로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한 13.3%로, 8월 기준으로 2015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3.1%포인트 오른 24.9%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8월 고용동향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다음 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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