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러브레터’란 표현은 분명히 풍자적인(sarcastic) 것일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의 친서에 대해 자신이 과거 ‘연애편지’라고 표현한 것은 “그저 풍자적인 표현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온 러브레터를 정말 그렇게 보는 것처럼 얘기했다고 또라이(wacko) 존 볼튼이 말한 것으로 들었다”며 “‘러브레터’란 표현은 분명히 풍자적인(sarcastic)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볼튼은 진짜 얼간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까지 대중 유세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러브레터’ ‘아름다움 편지’라고 표현하고 김정은과 “사랑에 빠쪘다”고 해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 6월 11일 백악관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으로부터 매우 아름답고 따뜻한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9월 29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월링에서 열린 유세에선 김정은을 언급하며 “나는 정말 세게 나갔고 그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그렇게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이건 진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고, 그것은 훌륭한 편지였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유세장 안에서 취재하는 언론을 향해 “저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더라.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고 할 것이다. 얼마나 대통령답지 않냐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랑에 빠졌다’는 발언이 논란을 빚자 “단지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했지만 이후에서 김정은과의 관계가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나 우려가 제기될 때 종종 ‘사캐즘(빈정거림이나 비꼼)’을 사용한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