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복귀 의혹 야당·언론 등에 제보한 현씨
“복귀 안한 秋아들과 직접 통화했지만
미안한 기색없이 당당하게 ‘집이다’라고 해”
“증언 요청한다면 국회 가겠다”
“조작·은폐 있지 않을지는 걱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자료제출 요구와 관련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2020.7.27/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자료제출 요구와 관련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2020.7.27/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부대 휴가 미복귀 의혹을 야당과 언론 등에 제보한 당시 당직사병 현모(27)씨가 서씨를 향해 “자신의 어머니를 믿고 거짓말을 한다. 국회에서 나오라고 하면 나가서 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앞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 SNS를 메신저를 통해 현씨와 질의·응답을 한 내용에서다.

최근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 아들 측 변호인단은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당직사병이 말하는 모든 상황은 허위사실”이라고 밝힌 데 대해 현씨는 “당시 당직사병으로서 사실관계만을 말하고 있는 저에 대해 추 장관 측이 ‘허위 사실을 말한다’며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씨는 2016년 11월~2018년 8월까지 카투사로 복무하는 과정에서 2017년 6월 무릎 수술을 위해 1차(14~23일)·2차(14~23일) 병가를 냈다. 이 과정에서 현씨는 2017년 6월 25일 당시 당직사병으로 2차 병가를 나간 서씨의 부대 미복귀 상황을 인지하고, 서씨에게 부대 전화로 복귀를 지시했지만 서씨는 복귀하지 않았다고 현씨는 주장해왔다.

그러나 서씨 측은 이미 휴가처리(24~27일 개인휴가)가 돼 당직사병과 통화할 일도 없었다며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당직병 현씨와 윤 의원실이 주고받은 질의응답 내용>

관련해 윤 의원실이 “서씨 측은 통화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묻자 현씨는 “통화했다. 내가 6월 25일 당직 사병이 분명하다. 저녁 점호는 금·토(23·24일) 하지 않기에 저녁 점호를 한 일요일(25일)에 인지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실의 “서씨와 통화 내용을 기억하나”라는 질문에는 “어디냐고 하니까 미안한 기색 없이 너무 당연하게 집이라고 하더라. 내가 ‘돌아오라’고 하니 (알겠다는 식으로) 수긍을 했다. (너무 태연하게 반응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고 기억했다.

윤 의원실이 “서씨가 어머니(추 장관)를 믿고 거짓말을 한다고 보나”라고 묻자 현씨는 “난 그렇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씨에 따르면 당시 서씨와의 통화를 마치고 20분쯤이 지난 뒤 신원미상의 한 대위가 당직실로 찾아와 “서 일병 휴가 처리했으니 미복귀가 아닌 휴가자로 정정해서 보고를 올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서씨가 2차 병가가 끝날 무렵인 2017년 6월 21일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를 걸어 서씨의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윤 의원실이 문제의 대위에 대해 “얼굴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현씨는 “몇 번 찾아보려고 했는데. 모르겠다”고 답했다. 관련해 현씨는 지난 6월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당시 대위의 어깨에 육군본부로 추정되는 부대 마크가 부착돼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끝으로 윤 의원실이 “국회에서 증언을 요청한다면 (갈 것인가)”라고 물은 데 대해 현씨는 “그날 당직이 저뿐이었다. 저 말고 누가 진술을 하겠나. 부르면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씨는 “지금 저쪽(서씨 측)에서 다른 건 다 핵심을 비껴가며 방어하는데, 내가 전화한 사실만큼은 거짓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행여 조작·은폐가 있지는 않을 지 걱정된다”고 했다.

앞서 현씨는 검찰 조사에서 서씨가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2017년 6월 25일 당시 자신이 당직사병으로 근무했다는 기록 등을 제출했다. 증거물에는 당일 자신이 경기 의정부시에 자리한 군부대에 있었음을 입증하는 SNS 위치 기록과 그날 동료 병사들과 나눈 대화록 등이 포함됐다. 현씨는 당시 오후 9시를 넘긴 시각 SNS에 서씨 이름을 거론하면서 “거짓 병가를 내서 금요일 복귀를 (다음주) 수요일로 바꿨다”, “소름 돋았다”,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고도 적었다.

이에 윤 의원은 “공익 제보자인 A씨 주장의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된다”며 “앞으로 국정감사에서 이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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