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 제공]

연이은 태풍에 국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정작 재난정보를 제공해야 할 KBS 재난포털 어플리케이션(앱)은 태풍이 북상할 당시 서버고장으로 먹통이 돼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 재난포털'은 2015년부터 기상정보는 물론 태풍, 지진, 산사태, 대기오염, 방사능 등과 관련한 14개 기관의 공공 재난정보를 한 자리에서 제공하고 있다.

재난방송을 주관하는 KBS는 지난 2017년 재난 앱 개발에 5억 6400만 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재난포털 서비스 개선에 총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KBS의 투자가 무색하게 KBS 재난포털 앱은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는 재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재난정보 안내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KBS노동조합(1노조)에 따르면 태풍이 북상 중이던 지난 3일 새벽 3시 KBS 재난포털에는 8월 25일 부산시의 날씨를 제공하고 있었다. 화면에 표시된 날씨는 24도 맑은 날씨였다.

태풍 '하이선'이 제주 해역에서 북상하고 있던 지난 7일 새벽 4시 태풍진로도에는 '현재 진행 중인 태풍이 없습니다'라는 안내가 표시됐다.

이러한 사태에 KBS는 "서버 장애로 인해 오늘(7일) 새벽 재난포털 서비스가 예전 데이터로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재난포털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태풍 관련 소식은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뉴스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니 양해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에 KBS노조는 "정작 재난 상황에서 빛을 발해야 할 재난 포털이 이번 태풍 때 제구실을 못했다"며 "그것도 두 번의 태풍에 똑같이 문제가 생겼다면 단순한 실수가 아닌 매우 심각한 운영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수신료 현실화를 외치면서 국민에 대한 가장 중요한 재난정보 서비스를 소홀히 한다는 건 매우 모순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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