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참의원 및 지역대표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한 선거 거쳐 총재 선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자민당 內 7개 계파가 지지하기로...次期 총리로 유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데 따라 치러지는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 선거의 막이 올랐다.

고시(告示)에 따라 자민당은 8일 오전 10시부터 총재 후보 등록 사무를 개시했다. NHK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정식으로 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前)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 3명.

1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前) 자민당 간사장왼쪽에서부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사진=로이터)

이들 후보자는 이날 오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자민당 본부에서 열릴 예정인 연설회와 공동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선거일까지 앞으로 일주일 간 아베 총리의 후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거전에 들어간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은 스가 관방장관. 호소다(細田), 아소(麻生), 다케시타(竹下), 니카이(二階), 이시하라(石原) 등 당내 7개 계파가 이미 그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스가 관방장관은 지난 2012년 이래 줄곧 아베 총리의 최측근에서 그를 보좌해 왔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의한 공백을 적절히 메워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네 번째 총재직 도전에 나선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반 국민들로부터 지지도가 가장 높은 인물이다. 특히 그는 아베 내각 최대의 스캔들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리토모학원’(森友學園) 문제와 관련해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스가 관방장관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총재 선거에 출마한 기시다 정조회장은 ‘양극화 문제 해결’이라는 기치를 세웠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총재 선거는 자민당 소속 중의원 및 참의원 394명, 47개 지방자치단체 대표들 141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해 처리진다.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대규모 유행 사태의 여파다. 1위 후보가 과반수 득표한 경우 신임 총재가 바로 결정되지만, 세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경우에는 상위 1, 2위 후보에 대한 결선투표를 다시 진행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 새 총재로 선출된 이는 16일부터 사흘 간으로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정식 총리 지명을 받은 후 천황의 재가와 임명을 거쳐 정식으로 총리직에 취임하게 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