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병원 측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 제거"
사건 직후 러시아 "독극물 흔적 없다" vs. 독일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 있다"
이번 사건으로 독일-러시아 갈등 커질 수도

지난달 22일 독일 병원에 도착한 '푸틴 정적' 나발니.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야권 운동가로 '푸틴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의식을 찾았다. 나발니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차를 마신 뒤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 병원으로 이송됐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가 입원해 있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 측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샤리테병원은 "그는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환자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독극물의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틀 뒤 독일 시민단체의 지원으로 베를린 소재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 직후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의 흔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있다"며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를 밝혔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향후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도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나발니는 러시아 야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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