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SMIC와 중국군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SMIC, '반도체 자립' 내건 中정부로부터 전폭적 지원 받아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일어섬)' 견제로도 읽혀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를 거래 제한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르면 SMIC는 미국 업체로부터 장비⋅부품을 수입하기 어려워진다. 중국의 '기술 굴기'(堀起)를 겨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SMIC와 중국군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며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SMIC가 중국군을 돕고있다는 판단에서 해당 제재를 검토 중이라는 얘기다.

중국 최대이자 세계 5위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는 2000년 설립됐으며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SMIC가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 미국 기업들과 거래할 때 미 행정부의 사전승인(라이선스 발급)을 받아야만 한다. 현재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중국 기업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통신업체 ZTE(중싱통신)를 비롯해 최소 275개사에 달한다.

SMIC는 세계 1·2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보다 기술력이 5년 이상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SMIC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SMIC를 제재 리스트에 올리려는 데 대해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일어섬)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MIC는 지난 5일 “SMIC가 (중국) 군과 관련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보도를 보고 충격받았다. 성실하고 개방적이며 투명한 태도로 미국 정부의 관련 부서와 소통하고 편견과 오해를 풀길 원한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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