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首都 모스크바에서 中·印 국방부 장관 만나 회담
中 "한 치의 영토도 잃을 수 없어...이번 사태 책임은 인도 측에 있다" 주장
印, 지난 8월 말 중국과의 국경분쟁 지역인 라다크에 병력 증원...긴장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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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양측이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의 위치(붉은 원으로 표시한 곳). 지난 6월 중순 발생한 양측 간 무력 충돌로 중·인 양국군 모두에게서 사상자가 발생했다.(지도=구글맵)

지난 6월 히말라야산맥(山脈) 일대 국경분쟁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래 처음으로 인도·중국 양국 국방부 장관이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졌지만 양측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웨이펑허(魏鳳和·66) 중국 국방부 장관과 라즈나스 싱(69) 인도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수도(首都)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졌다. 양국 국방부 장관이 만난 것은 지난 6월 중순 히말라야산맥 일대의 국경분쟁 지역에서의 무력충돌로 양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이래 처음.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인도 양측은 국경분쟁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회담 내용과 관련한 중국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웨이 장관은 “국경지대에서의 긴장이 고조된 데 대한 책임은 완전히 인도 측에 있으며 우리는 한 치의 영토도 잃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사설을 통해 “중국의 군사력을 포함한 국력은 인도보다 월등하다”며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인도가 중국을 이길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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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나스 싱(69) 인도 국방부 장관(왼쪽)과 웨이펑허(魏鳳和·66) 중국 국방부 장관(오른쪽).(사진=로이터)

이에 반해 인도 측은 회담과 관련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싱 장관이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의 웨이 국방장관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졌다”며 회담 개최 사실을 짧게 알렸을 뿐이었다.

하지만 인도 언론들은 싱 국방장관이 중국군이 라다크 지방에서 침입을 시도한 데 대해 중국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한 상태로,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중국과 인도 양국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인도·파키스탄·중국 3개국이 각각 관리하고 있는 카슈미르 동쪽에 위치한 라다크 지역에는 중·인 양국군을 통틀어 약 10만여명의 병력이 집결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인도 정부는 또 지난 8월 말부터 병력을 증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인 양국군 사이의 무력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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