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서 나온 李 장관 발언 내용 직접 논평
"韓美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주의의 가치 공유...인도·태평양 지역 번영의 핵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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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사진=연합뉴스)

한·미 동맹을 일컬어 ‘냉전동맹’(冷戰同盟)이라고 칭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 국무부가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4일(현지시간) 한·미 동맹을 ‘냉전동맹’이라고 한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을 받고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며 “경제·에너지·과학·보건·사이버안보·여권신장(女權伸張)을 비롯해 지역과 국제적 사안 전반에 걸친 협력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이 ‘냉전동맹’이라는 이 장관의 발언은 지난 2일 이 기독교 단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찾은 자리에서 나왔다.

당일 이 장관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이홍정 NCCK 총무를 만나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서는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 평화동맹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해당 발언은 한반도 정세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북·미 관계는 북·미 관계대로 풀더라도 남북관계는 남북관계대로 풀자고 일관되게 얘기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에큐메니컬(교회일치) 운동’의 견지에서 지난 1924년 창설된 NCCK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구세군,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한국정교회 등 그리스도교 제파(諸派)의 교단들이 회원 교단으로 등록돼 있으며, 동(同) 단체는 ‘좌파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장관의 이같은 인식에 동의하느냐는 VOA의 질문에 미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의 상호방위조약은 동맹의 토대로 남아 있지만, 우리가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주의의 가치는 확고한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해 왔다”며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전략 지역의 안보와 안정,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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