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과 김종배 씨가 진행하는 교통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tbs 홈페이지 캡처)

tbs교통방송에서 정치 논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 김종배, 정봉주, 장윤선 씨 등은 그동안 팟캐스트 방송, 저서, 기사 등을 통해 현 집권세력과 비슷한 성향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박원순 변호사가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속속 교통방송에 '입성'한 이들의 정치적 편향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서울시민이 적지 않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에는 "출퇴근 때에 버스나 택시에서 듣는 교통방송을 듣고 있으면 교통방송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특정한 정치 색깔이 진해 짜증이 난다"는 글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전임 오세훈 시장 때의 교통방송은 민감한 정치적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적 이념적 논란에 휩싸인 적은 드물다.

교통방송 라디오는 청취자가 가장 많이 듣는 출·퇴근 시간에 정치 논평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오전 7시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저녁 6시에는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가 각각 1시간 20분 정도의 분량으로 방송되고 있다. 이 두 프로그램은 정치를 중심으로 사회, 경제 등 각 분야 이슈에 대한 보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6년 9월26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각종 의혹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한 시점에 첫 방송을 시작했고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는 이보다 앞서 2016년 1월18일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김어준과 김종배 씨는 ▲태블릿PC ▲세월호 7시간 ▲주사 시술 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많은 의혹들을 보도하면서 '박근혜 죽이기'에 한 몫을 했다. 또한 ‘탄핵’, ‘하야’ 등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인사들의 인터뷰도 교통방송을 통해 잇달아 방송됐다.

2016년 12월12일 김어준 씨는 방송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을 두고 ‘박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너무 많아서 100년간 탄핵 사유를 나눠줄 수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또 12월13일 방송에서는 ‘최순실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다’라는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거론하며 “박근혜, 최순실 공동명부였다는 것도 나온다"며 "바지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노골적인 '정치방송'이지, '교통방송'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 중인 김어준 씨는 1998년 비속어와 은어를 쓰는 인터넷 언론 '딴지일보'를 만들었다. '딴지일보'는 '남녀불꽃노동당(남로당)'이라는 성인사이트를 만들어 '일본성인비디오 강좌'를 연재하는가 하면 자위기구 등 성인용품을 팔아 성(性) 인식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의 진행자 김종배 씨는 조선일보가 1968년 보도한 '(북한) 무장공비 이승복 군 학살'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허위라고 1992년 주장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다. 조선일보는 김종배 씨를 고발했고 2006년 대법원은 김 씨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김종배 씨는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이 발행하는 ‘미디어오늘’에서 1998년 8월부터 2001년 2월까지 편집장을 맡았다. 김 씨는 숱한 논란을 부른 손석희 JTBC 사장이 MBC에 근무할 당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도 몇 년간 출연한 경력도 있다.

정봉주와 장윤선 씨가 진행하고 있는 교통방송 프로그램.(tbs 홈페이지 캡처)

교통방송은 매일 오후2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정봉주의 품격시대’, 금요일에는 ‘장윤선의 이슈파이터’라는 방송 프로그램도 편성하고 있다.

정봉주는 딴지일보에서 제작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2011년 12월26일 구속 수감돼 2012년 만기 출소했다. 정 씨는 2022년까지 적극적 정치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는 피선거권 박탈 조치를 받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6444명에 대한 특별사면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혜택을 받아 각종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며칠 지나지 않아 정봉주는 기다린듯이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비췄다. 그는 특별사면 이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서울시장은 행정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버팀목이 돼야하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렇지 못하고 3선 후 대권 도전을 생각하고 있는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윤선 씨는 좌파 시민사회단체인 참여연대 정기간행물인 월간 ‘참여사회’ 편집장을 지냈고 이후 오마이뉴스에서 활동했다. 2017년에는 오마이TV 방송국장이 됐다. 장 씨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의혹보도가 쏟아지던 2016년 9월, 10월에 ▲전두환처럼 재벌 팔 비틀어 걷었나 박근혜 일축 해도 '미르 의혹' 확산(2016년 9월22일) ▲최순실의 '아바타' 박근혜, 식물 대통령이냐, 거국내각이냐(2016년 10월26일) ▲박근혜의 '개헌 카드', 그는 '국모'가 되려는가(2016년 10월24일) 등의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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