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강원 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주최, 통일부가 앞장서달라”
이인영 “국민 모두 DMZ 걸으면 북쪽 당국자에 마음 전달될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남북철도가 연결돼 강원도와 남북 전체를 잇는 ‘동맥’같은 기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국민 모두가 DMZ 평화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 그 마음이 북쪽에 있는 당국자나 동포들한테도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장관실에서 최 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다시 금강산을 오갈 수 있는 시간의 문이 열리길 바라고, 기차를 타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강원도가 발전하고, 접경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한반도 뉴딜의 일환으로 철도가 힘찬 발걸음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가 2024년 청소년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올림픽 이름이 ‘강원’이다”며 “원래 올림픽 이름은 도시 이름을 쓰는데 역사상 처음으로 도 이름을 썼다. 남북이 공동 개최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제2의 평창의 기적이 청소년 올림픽을 통해, 평화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 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최 지사는 “우리 강원도가 유일하게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 보니까 북쪽에 도지사가 한명 또 있다”며 “(북쪽 도지사와) 결선 투표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남북 철도가 연결돼서 강원도가 남북으로 이어지고, 남북 전체를 잇는 굉장히 중요한 동맥과 같은 기능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이 장관은 “DMZ를 중심으로 민간인 통제선 지역까지, 강원도에서부터 어떻게 DMZ를 평화의 지대로 만들 것인가 구상을 많이 해왔다”고 했다.

이 장관은 “상상했던 그런 꿈들을 지사와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며 “특히 철원에서 평화의 길이 열렀고, 고성에서 또 평화의 길이 열렸는데 더 많이 이어져 우리 국민 모두가 DMZ 평화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 그 마음이 북쪽에 있는 당국자나 동포들한테도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017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1호는 북한과의 신규 합작사업이나 투자를 금지한다. 현재 북한이 한국과의 교류를 거부하는데다 대북 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장관의 계속된 남북경협 추진 발언은 한미동맹을 훼손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전 세계 대북공조체제에 균열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앞서 이 장관은 취임 후 첫 대북사업으로 북한의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한국의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간 물물교환 거래를 추진하다 북한 측 회사가 전 세계의 대북제재 대상임이 밝혀서 좌절된 바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