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향성 지적을 받고 있는 영국 공영방송 BBC 방송의 신임 사장이 BBC가 공공재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방송인 만큼 모든 정치적 견해를 반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팀 데이비 신임 사장은 지난 1일 BBC 17대 사장 자리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팀 데이비 사장은 이날 직원 대상 첫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데이비는 직원들에게 "시청자 중 많은 이들이 BBC가 특정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반드시 공정성에 대한 지지와 다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신이 자기 의견을 고집하는 칼럼니스트나 특정 당파의 활동가라면 소셜미디어가 유효한 선택일 수 있지만, BBC에서 일하면서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소셜미디어 규정이 ‘엄격하게 시행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급하게 공정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는 넷플릭스와 같은 가입 기반 서비스가 BBC의 아성을 침범해오고 있지만, BBC는 결코 소수를 위한 서비스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그는 공공 재원을 기반으로 하는 BBC를 지지하면서, 영국 전역의 모든 정치적 견해와 연령대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 사장은 "이는 단지 젊은 층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영국의 모든 이들이 BBC가 그들의 것이라고 느끼도록 하는 의지이자 의무"라고 설명했다.

BBC는 'TV 라이선스'로 불리는 시청료를 재원으로 운영된다. 영국에서 컬러 TV 보유자는 연간 157.5 파운드(약 25만원), 흑백 TV는 53 파운드(약 8만원)를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 미납할 경우 범법행위에 해당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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