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참모들에 "메시지 전해야겠다" 취지 말 전한 뒤 2시간 만에 글 올라와...담당은 靑 기획비서관실
現 기획비서관, 지난해 6월에도 "빨갱이는 친일 잔재" 추념사로 구설수...靑 "참모들 잘못"
일부 시민들, 文 SNS글 관련 2년전 고민정 "文이 직접" 발언 되짚기도..."둘 중 하나는 거짓말"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편가르기 논란이 일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은 청와대 기획비서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년 전 “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쓰신다”고 발언한 점이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냐’는 것이다.

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일 오전 참모들에게 “(파업) 의사들은 떠났는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준비해야겠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 ‘공공의료원과 공공병원 간호사 충원 등을 꼭 반영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이 요청은 대통령 직속인 기획비서관실로 전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비서관실은 주요회의 발언과 대국민 메시지 등을 작성하는 곳이다. 일반적인 공식 연설문은 연설비서관실이 작성한다. 문 대통령의 요청이 있은지 2시간여 뒤 ‘편가르기 조장’ 비판을 받은 문제의 글이 게시됐다.

현재 기획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는 인사는 오종식 비서관이라고 한다. 오 비서관은 지난해 6월에도 “빨갱이는 친일 잔재”라는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작성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바 있다. 오 비서관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소위 ‘광흥창팀(문 대통령 대선 캠프)’ 멤버로 활동했던 인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SNS의 민감성에 대해 경험으로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일은 대통령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참모들의 잘못이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한편 ‘갈라치기’ ‘편가르기’ 논란 이후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일부 시민들은 2년여 전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되짚기도 했다. 2018년 5월1일 고민정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부대변인은 YTN 뉴스에 출연했다. 그는 청와대 공식 SNS에 ‘문재인’으로 올라오는 글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올리는 글”이라며 “본인이 자판으로 쳐서 엔터를 쳐서 올리고 이런 것까지는 아니지만 본인이 직접 글을 다 쓰셔서 관리자에게 전해지면 관리자가 업로드를 시킨다. 업로드의 역할만 관리자가 할 뿐이지 글을 그분들이 다 쓰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SNS에 고 당시 부대변인 발언과 이날 중앙일보 보도를 전한 한 시민은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아니면 이중 인격이던지”라고 지적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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