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총장에 대한 중앙지검장의 대면보고는 관례였지만
이성윤, 취임 후 윤석열 지시 뭉개는 등 갈등 초래
대면 보고 끊기더니 10주 넘도록 서면으로 대체
檢 내부 “이성윤 보고, 그동안 요식행위에 그쳐”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받던 주례 대면 보고를 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지검장은 매주 수요일 오후 대검을 찾아 검찰총장에게 현안을 보고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이 지검장이 취임 후 주요 사건에서 윤 총장의 지시를 뭉개는 등 양측 갈등이 심화, 대면 보고가 폐지되는 수순에 이르렀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주요 사건에 대해 일선 간부들이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사건별로 검찰 간부들이 직접 대면 보고를 하고 실질적인 내용을 전달하라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선 “요식 행위에 그쳤던 이 지검장 주례 보고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조치”란 말이 나왔다.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일 “앞으로 대검에 보고할 내용이 있으면 차장 검사들이 대검 관련 부서에 서면으로 내용을 보내라”고 공지했다고 한다. 이에 서면 보고로 부족하면 차장검사들이 총장의 호출을 받아 관련 사안을 직접 보고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검찰 안팎에선 “검찰 조직 내 넘버1과 넘버2 간의 불통이 한계를 넘어섰다”는 말이 나온다. 본래 윤 총장은 작년 7월 취임 후 월 2회였던 중앙지검장 대면 보고를 주 1회로 늘렸다. 그러나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 방침을 두고 대검과 중앙지검이 정면 충돌하면서 지난 7월부터 대면 보고가 끊기는 일이 잦더니 ‘서면’으로 대체됐다. 지난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소 문제 보고도 서면으로 이뤄졌다. 두 사람의 대면은 10주가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