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늄 추출 징후는 없어”

영변 핵 시설(VOA)
영변 핵 시설(VOA)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지난 1년 동안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IAEA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오는 21일 시작되는 정기 총회에 제출한 ‘북한 핵 안전조치 이행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1년 동안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19년 8월 이후 지난 1년 동안 북한 핵 활동에 대한 IAEA의 감시결과와 평가를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영변 핵 연료봉 제조공장에서 차량 움직임과 냉각장치 가동 징후가 포착됐다며, 이런 활동은 “원심분리기에서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추가 농축우라늄 시설로 주목받은 ‘강선’ 핵 시설 단지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특징을 보인다고 밝혔다. 평양의 외곽 지역인 강선의 보안구역 내 건물들에 대해 위성 이미지 등 모든 관련 정보와 자료를 평가한 결과 해당 건물들은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보다 앞서 건설됐으며, 두 시설은 일부 특징을 공유한다는 설명이었다.

IAEA가 해당 지역을 ‘강선’이라고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시설이 실제로 우라늄 농축 시설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VOA는 설명했다.

IAEA는 “북한의 핵 활동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IAEA는 북한이 이 기간 동안 플루토늄을 추가 생산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고 VOA는 전했다.

보고서는 영변 핵시설의 실험용 5MW 원자로에서 수증기, 냉각수 배출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원자로는 2018년 12월 초부터 가동이 중단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방사화학 실험실에서 차량 움직임 등이 보였지만 플루토늄 재처리 관련 활동은 목격되지 않았기 때문에 5MW 원자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생산된 플루토늄은 분리되지 않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영변의 경수로 건설과 관련해 자재 배달과 건설 차량 출현 등 주변 움직임으로 미뤄 내부 건설 작업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며 올해 4월경엔 냉각수 관련 시설의 시험 징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가용한 정보로는 언제 가동할 수 있을지 추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IAEA는 아울러 평산 우라늄 광산과 공장에서 채광과 정련 활동 등이 진행 중인 징후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은 2009년 IAEA 사찰단을 추방했고, 이후 IAEA는 북한 시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한 채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 핵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IAEA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 감시를 위해 ‘오픈 소스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고해상 상업위성 이미지 수집과 분석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IAEA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제64차 정기총회에서 북한 핵 안전조치 이행 문제를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룰 예정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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