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사-일반 국민 가리지 않고 文 비판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의사와 간호사를 편가르는 듯한 페이스북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글에는 3일 오전 현재 3만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중 대부분은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이다.

문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간호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나?"라고도 했다.

문제는 우한코로나 사태에서 함께 최선을 다했던 의사들은 쏙 뺀 채 마치 간호사들만 고생했다는 식으로 호도한 대목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해당 글이 알려진 후 의사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지방에서 개인병원을 운영 중인 A씨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위기 국면에서 국민을 화합시킬 생각은커녕 어떻게 하면 자기들 유리하게 편갈라먹을까 궁리만 한다"며 "총리가 대화하자 해놓고 대통령은 의사들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 마치 북한의 화전양면술이 떠오를 정도"라고 했다. 간호사들 역시 문 대통령의 소위 '치하'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젊은 간호사회는 2일 페이스북 페이지 글에서 "간호사의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드린다"면서도 "현재 있는 인력부터 지켜달라.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와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이번)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의 '편가르기'에 분노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문 대통령 해당 페이스북 글에 달린 3만여 개의 댓글 중 몇 개를 살펴보면 정모씨는 "의사는 국민이 아니라는 선언이나 다름없게 느껴진다. 참담하다"고 했다. 자신을 공중보건의라고 밝힌 홍모씨는 "올해 1월 말 추운 겨울부터 주말 공휴일까지 가리지 않고 선별진료 투입되어 방호복 매일같이 입고 답답한 N95마스크 끼고 선별진료 근무하고 있다.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많은 분들 수고하신 것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의사도 그 누구보다도 현장에서 열심히 성실히 일하고 있다. 굳이 이런 글을 올리는 의도가 무언지 궁금하다"고 했다. 간호사 황모씨는 "전 간호사이지만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존중받아야 하지 이렇게 신중하지 못하게 편가르기 하는 언행은 너무 실망스럽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