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운전자금' 2분기 52.1조원 늘어
8월엔 저금리에 개인 신용대출로 주식·부동산 투자하려는 수요도 늘어나

올해 2분기 자영업자와 기업들의 빚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예금 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총 1328조2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69조1000억원(14.2%)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폭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다. 종전 기록이었던 1분기 증가폭(51조4000억원)보다도 약 18조원이나 많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이 47조2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8조8000억원), 부동산업(10조6000억원), 운수·창고업(3조2000억원) 중심으로 서비스업 대출이 늘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대출도 각 17조2000억원,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론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4조6000억원), 자동차·트레일러(2조8000억원) 등에서 크게 늘었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한 분기 만에 52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대출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에서 45조원, 비(非)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 24조1000억원의 대출이 증가했다.

한편 올해 3분기에도 빚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저금리에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부동산 투자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보다 4조755억원 급증한 규모이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액이다.

은행권에선 예금금리가 연 1%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세를 보이자 은행에서 낮은 이자로 자금을 빌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투자처에 옮겨놓으려는 수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금융당국이 부동산관련 대출에 이어 신용대출도 조일 수 있다는 우려에 일단 대출을 받아놓으려는 사람도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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