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10.6% 상승...2017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
채소류 28.5%, 축산물 10.2%, 수산물 6.4% 급등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7%,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저물가 계속 이어져"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통계청은 저물가 기조는 여전하지만 긴 장마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했다. 올해 1∼3월 1%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앉았다. 그러던 중 6월 0.0%로 다시 상승 흐름을 탄 뒤 7월 0.3%에서 지난달 0.7%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올랐으나 높은 수준은 아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물가 기조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상승이 단연 두드러진다. 상품은 1.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농·축·수산물은 10.6% 올라 2017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농산물이 12.1%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는 28.5% 오르면서 2016년 11월(32.9%)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다.

축산물도 10.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수산물도 6.4% 올랐다.

이 과장은 "장마·집중호우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다"며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6월 축산물 등 식품에서 나타났는데 8월에도 축산물이 높은 상승률을 보여 영향이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체감하는 채소류 상승 정도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주부들은 "50% 가까이는 올랐다"고 말하며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말한다.

반면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이 중에서도 석유류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10.0%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도 4.4% 하락했다. 

서비스는 0.3%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상품보다 작았다. 서비스 중 개인서비스는 1.1% 올랐다. 외식이 0.5%, 외식 외가 1.5% 각각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1.4%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8% 내렸다.

집세는 0.3% 올랐다. 전세(0.4%)는 2019년 3월(0.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월세(0.2%)는 2017년 2월(0.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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