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도 없는데 벌써부터 압력 행세해 언론노조 출신 인사 추천 의혹
“내정자 신분으로 사내 질서 벌써 어지럽히는데 사장 된 다음 행보 뻔한 것 아닌가?”
오는 30일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양승동 KBS 신임 사장 후보자
양승동 KBS 신임 사장 후보자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사장에 임명되기도 전에 언론노조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특정 인사가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로 추천되는 등 전횡의 기미가 엿보인다며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도 진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인사권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내부 비판이 일고 있다.

21일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에 따르면 KBS노동조합은 19일 성명을 통해 “양승동 사장 내정자에게 아직 인사권은 없다”며 “벌써부터 논공행상의 서막이냐”고 비판했다.

KBS노동조합은 양승동 사장 내정자가 “인사청문회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고 그로 인해 아직 대통령의 재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런데 내정자가 마치 자신이 사장이 된 것인 양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말이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란이 된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 자리에 대해 “통상적으로 사외이사 자리는 계열사사업부가 소속된 본부장이 맡는 것이 관례였으며 지금껏 단 한번도 해당 본부장 외에 사외이사가 된 적도 없고 더구나 직원이 추천된 적도 없다. 그런데 양 내정자가 조인석 사장대행에게 압력을 행사해 임원들 간의 공식적인 어떤 회의나 논의도 없이 언론노조의 핵심인물이자 해당 직능단체의 막후인물로 평가받는 직원인 이모씨가 추천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양 내정자의 행태에 KBS노동조합은 “사내 업무관행을 무시하고 벌써부터 사장 행세를 하는 후안무치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며 “내정자 신분으로 사내 질서를 어지럽히는데 사장이 된 다음에 보여 질 행보는 뻔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BS 사장이라는 위치는 내 편 챙기고 한풀이 하는 자리가 아니라 공영방송을 바로세우고 공적 책무를 공정하게 수행하라는 무거운 자리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30일 실시키로 합의했다. 과방위는 2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양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계획서를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 이하 성명서 전문 -

▣ [성명] 논공행상 서막인가? 양승동 사장 내정자 인사권 아직 없다

KBS노동조합

양승동 사장 내정자의 마지막 관문인 인사청문회가 아직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그로 인해 아직 대통령의 재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즉 아직 양승동 사장이 아니라 내정자 신분이라는 말이며 따라서 KBS 사장으로서의 어떠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 그런데 내정자가 마치 자신이 사장이 된 것인 양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말이 들린다.

홍기섭 본부장이 미래사업본부장일 때부터 스카이이라이프 사외이사로 있었는데 보도본부장으로 자리가 바뀌면서 그 이사직은 미래사업본부장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스카이라이프는 주주총회에서 이사 변경 건을 처리해야 하기에 지금껏 홍본부장이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번 달 말에 주총을 열게 되어있고 KBS는 새 사외이사를 추천하기로 되어 있었다.

통상적으로 그 사외이사 자리는 계열사사업부가 소속된 본부장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지금껏 단 한번도 해당 본부장 외에 사외이사가 된 적도 없고 더구나 직원이 추천된 적도 없다.

그런데 양 내정자가 조인석 사장대행에게 압력을 행사해 이모씨를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는 것이다. 이모씨는 언론노조의 핵심인물이며 해당 직능단체의 막후인물로 평가받는 직원이다. 이모씨는 본부장도 아닌 직원 신분으로 사외이사에 추천된 것이다. 조합이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이 건과 관련해 임원들 간의 공식적인 어떤 회의나 논의도 없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지금 KBS는 권한대행 체제가 아닌가.

사내 소문에 의하면 이모씨가 모 본부장 설이 파다하다. 양 내정자가 사장이 되고 나면 이모씨를 본부장을 시킬 것이기에 미리 스카이라이프 이사에 추천했다는 말인데, 일의 선후가 바뀐 것이며 사내 업무관행을 무시하고 벌써부터 사장 행세를 하는 후안무치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내정자 신분으로 사내 질서를 어지럽히는데 사장이 된 다음에 보여 질 행보는 뻔한 것 아니겠는가?

대체 조인석 사장대행은 뭐 하러 그 자리에 남아 있나? 특정 세력과 사장 내정자에게 휘둘려 꼭두각시 노릇을 할 요량이면 당장 사퇴하라. 마치 점령군처럼 사내를 휘젓고 다니고 압력을 행사하는 세력들에게 휘둘리고 굴복하려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본인과 회사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말이다.

논공행상이 시작된 것인가? 사장 내정자가 마치 사장이 된 것인 양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 치 앞도 예단할 수 없이 별일들이 다 터지고 있는 요즘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중 또 자중해도 모자란 판에 벌써부터 사장 행세를 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오버다

양승동 사장 내정자는 사내 규정과 절차 그리고 구성원들의 정서를 무시하지 말라. 공영방송 KBS 사장이라는 위치는 내 편 챙기고 한풀이 하는 자리가 아니라 공영방송을 바로세우고 공적 책무를 공정하게 수행하라는 무거운 자리임을 명심하라.

2018. 3. 19.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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