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 신봉자인 민주당 양이원영, 감사원장 아버지 거론하며 '감사원 흔들기'
"부친이 문재인 정권은 좌파정권이라면서 나쁘다고 했다"...본지 인터뷰 집중 거론
인터뷰에서 감사원 관련 발언 언급할 게 없자...가족의 정치관 걸고 넘어져
최재형 "저희 가족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반박

(사진=민중의소리 유튜브 방송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최재형 감사원장의 가족 신상까지 털어가며 감사원의 ‘탈원전 감사 흔들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탈원전 감사와 하등 관련이 없는 최 감사원장 부친의 지난 20일자 본지 인터뷰 기사를 문제라도 되는 듯 거론했다. 최 감사원장의 부친은 6.25전쟁 참전용사로 우리 해군의 산 역사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92세)이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미 감사원장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시비에 휘말린 상태”라며 “부친께서 좌파 정권이라면서 ‘문재인 정권은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인터뷰를 하신 것 알고 계시느냐”고 물었다.

펜앤드마이크의 지난 20일자 기사로 소개된 해당 인터뷰는 최 감사원장의 부친인 최 예비역 대령이 한국 현대사와 국가 안보에 대한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자리였다. 최 예비역 대령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의 대북(對北)정책과 외교안보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으나 탈원전 감사로 아들인 최 감사원장이 청와대와 여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데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 예비역 대령은 당시 본지 인터뷰에서 “국회가 감사를 해달라고 했으니 하는 것”이라며 “공무원은 법과 원칙에 따르기만 하면 될 뿐”이라고 했다. 때문에 양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부친이 문재인 정권은 나쁘다고 했다’는 식으로 꼬투리만을 잡으며 최 감사원장에 흠집내기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최 감사원장은 “인터뷰하는 걸 모르고 하신 말씀이다. 본인의 생각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편하게 말씀하신다는 게 인터넷 매체에 실린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양 의원은 “공교롭게도 부친께서도 그렇게 정치적 입장을 갖고 계시고 동서 두 분도 원자력계에 계시거나 현 정부의 탈원전에 극도의 비판을 하시는 분”이라며 “그래서 감사원장의 감사가 이번에 주시를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감사원장과 동서 관계인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이 논설을 통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비판한 것을 걸고넘어지기도 했다.

양 의원이 거듭 “사적 관계가 감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고 공격하자 최 감사원장은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저희 가족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신재생 에너지 신봉자인 양 의원은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등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지난 총선에서 탈원전 운동에 대표성 있는 인물로 꼽혀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입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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