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29.1%↑
중국·일본으로부터 직구 2배 가까이 급증

 

지난해 한국의 해외 직구(직접 구매) 규모가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직구 규모가 21억1024만달러로 전년(16억3454만달러) 대비 2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기간 해외 직구 건수 역시 1740만건에서 2359만건으로 35.6%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2013년(10억4천만 달러)과 비교해 4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일본으로부터의 해외 직구가 눈에 띄게 불었다. 중국은 1억5090만달러에서 2억7250만달러로, 일본은 7642만달러에서 1억3682만달러로 각각 80.6%와 79.0%씩 증가했다.

유럽으로부터의 직구 규모도 2억9063만달러에서 4억1841만달러로 44.0% 늘었다. 미국의 경우 10억6077만달러에서 12억1463만달러로 14.5%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가별 점유율(건수 기준)은 미국이 56%를 차지해 전년과 마찬가지로 1위를 유지했다. 미국의 점유율은 2015년 7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 추세다.

중국은 17%를 기록해 유럽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유럽은 15%로 전년과 비슷했고 일본은 9%로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건강기능식품이 497만건(20.8%)으로 직구를 통해 가장 많이 수입됐다. 이어 ▲화장품 287만건(12.2%) ▲기타식품류 282만건(11.8%) ▲의류 272만건(11.6%) ▲전자제품 211만건(9.0%) ▲신발류 165만건(7.0%) 등 순으로 나타났고, 이들 품목이 전체의 약 73%를 차지했다.

이중 전자제품류는 전년보다 80% 늘어 가장 증가 폭이 컸다. 특히 가정용 청소기 직구 건수는 전년보다 252%나 급증했다.

국가별로 보면 나라에 따라 직구 품목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은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32%)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중국은 컴퓨터부품 등 전자제품류(22%), 유럽은 화장품·향수(29%), 일본은 초콜릿 등 식품류(18%) 등이 인기 해외 직구 품목으로 꼽혔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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