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의 "틱톡 매각 명령" 의식한 듯
'틱톡'(TikTok·抖音) 운영 회사 바이트댄스, "당국 조치 엄수할 것"

중국 정부가 첨단기술의 해외 이전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중국계 기업이 운영중인 동영상 공유 어플리케이션 ‘틱톡’(TikTok·抖音) 매각에 차질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관영매체 신화통신(新華通信)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商務部)와 과학기술부(科學技術部) 등 관계 당국은 “최근 10여년 간 중국 첨단기술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이를 보호할 필요가 생겼다”며 2008년 이래 처음으로 ‘수출금지·수출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 해당 목록에 23종(種)의 첨단기술을 추가했다. 이 목록에 오른 기술과 관련된 제품을 수출하려면 중국 관계 당국의 사전 허가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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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첨단기술의 해외 이전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중국계 기업이 운영중인 동영상 공유 어플리케이션 ‘틱톡’(TikTok·抖音) 매각에 차질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지=로이터)

해당 목록에에는 ▲우주 ▲유전자 ▲드론 ▲핀테크 ▲레이저 ▲양자암호 등의 첨단기술이 포함됐으며 특히 ‘데이터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 데이터 서비스’가 목록에 올라 화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北京字節躍動科技有限公司)가 운영중인 동영상 공유 어플리케이션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할 것을 명령했는데,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수출금지·수출제한 기술 목록’을 손보고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경제정문가인 추이판(崔凡)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신화통신에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매각 협상 및 절차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틱톡’의 사업 인수 작업에는 세계적인 IT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트위터, 오러클 뿐만 아니라 월마트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도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의 이번 조치로 ‘틱톡’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바이트댄스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엄격히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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